가상의 비트코인 동전. /뉴스1

비트코인이 다시 1억원 아래로 내려오며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글로벌 투자 거물들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력 지지자로 꼽히는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과,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인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상반된 시각을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1억원 붕괴…지정학 변수에 급락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6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화 기준 약 9550만원 수준으로, 다시 1억원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비트코인은 연초 상승세에 힘입어 1억 4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6일 9000만원 초반대까지 밀렸다. 이후 하루만에 1억원대를 회복했으나, 다시 1억 원을 하회하고 있다.

이번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진전 소식 등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도 24시간 전 대비 각각 각각 1.94%, 3.95% 동반 하락했다.

◇마이클 세일러, “겨울은 짧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 스트래티지의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현재의 ‘크립토 윈터’가 과거보다 온화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화제가 됐다.

그는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짧을 것이며, 이후 봄과 화려한 여름이 올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은행 등 기관들이 4년 전보다 훨씬 강력하게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고, 디지털 신용 네트워크가 구축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트래티지는 평균 매입가 7만6056달러에 약 71만464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세 기준 평가손이 발생한 상태지만, 세일러는 “재무제표는 요새와 같다”며 가격 하락이 회사 존속에 치명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5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가 키스 앨런은 6만3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5만2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리적 지지선 붕괴 시 유동성 공백 구간으로 가격이 빠르게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대표 또한 최근 “심각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비트코인이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지면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이는 기업 재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스트래티지와 같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이 추가 손실을 입을 경우 자본 시장 접근이 사실상 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