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5.3% 급락하더니 다음 날엔 6.8% 급등했다. 이후에도 5일 3.86% 하락, 9일 4.10% 급등이 반복됐고, 12일에도 3.1% 급등했다. 이런 널뛰기 속에 날짜별 등락이 얼마나 들쭉날쭉한지를 보여주는 ‘일간 변동성’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별 급등락뿐 아니라 장중 출렁임도 커졌다. 2일에는 장중 저가(4933.58)와 고가(5196.71)의 차이가 263.13포인트에 달했다. 하루 중 고점과 저점의 변동폭을 의미하는 ‘일중 변동성’도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별 널뛰기’와 ‘장중 출렁임’이 동시에 커진 셈이다.

/그래픽=양진경

일간 변동성은 매 거래일 등락률을 모아 변동폭을 측정한 값이다. 급등락이 반복될수록 높아진다. 2월 들어 12일까지 코스피의 일간 변동성은 3.83%로 집계됐다. 코로나 충격이 정점이었던 2020년 3월(4.2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변동성 확대는 미국 빅테크를 둘러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부각될 때마다 외국인이 매도하고,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코스피 시가총액의 40%가량이 쏠린 상황에서, AI 관련 불안이 커질 때 반도체 대형주가 먼저 흔들리고 지수도 과민 반응하기 쉽다고 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신고가·신저가를 갈아치우는 구간에서는 평소보다 큰 폭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쉽다”며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와 늦게라도 시장에 뛰어들려는 투자자가 섞이면서 변동성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루 안에서의 출렁임도 뚜렷하다. 일중 변동성은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저가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장중 변동 폭이 얼마나 벌어졌는지 보여준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코스피의 일중 변동성(일중변동률) 평균은 2.86%로 나타났다. 일중 변동성 역시 코로나 충격이 컸던 2020년 3월(4.2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코스피200 선물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포지션이 짧은 기간에 크게 뒤집히는 날이 잦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2~6일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3조5521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한 반면 기관은 4조2965억원을 순매수로 맞섰다. 그런데 2월 9~11일에는 외국인이 2조902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은 3조1657억원 순매도로 방향이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