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파킹 통장’에 자금을 넣어뒀던 예금족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킹 통장은 주차하듯 짧은 기간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 입출식 통장을 일컫는다. 파킹형 ETF 역시 하루 단위로 수익률이 계산돼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단기 투자형 상품이다. 증권 계좌 안에서 주식처럼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9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대표적 파킹형 ETF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올 들어서만 1조422억원 자금이 몰렸다. 순자산 규모(7조7000억여원)는 국내 ETF 전체 중 5위 규모다.

이 ETF는 초단기 채권, 기업어음 등 신용도 높은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 운용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최근 1년 수익률은 연 3.01%로 집계됐다.

이 밖에 단기 자금 투자용으로 많이 쓰이는 ‘KODEX CD금리 액티브’ ‘TIGER CD금리 투자 KIS’ ‘TIGER 머니마켓액티브’ 등의 수익률이 각각 연 2.71%, 연 2.66%, 연 2.67%로 집계됐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지고 친숙해지면서 은행 거래만 하던 고객들도 공격적 투자가 아니더라도 현금성, 단기 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파킹형 ETF를 찾기 시작했다”고 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파킹 통장을 포함한 요구불 예금 잔액은 643조여원으로 한 달 사이 30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예금족들은 예금 금리가 점점 낮아지며 고금리를 내건 파킹 통장도 뜯어보면 이자가 너무 낮다고 하소연한다.

대부분 파킹 통장은 일정 금액까지만 고금리를 주고 고액 예치금에 대해서는 금리가 뚝 떨어지는 ‘금리 절벽’이 나타난다. 일례로 ‘연 7%’ 금리를 내세운 OK저축은행 ‘OK짠테크통장2’는 사실상 50만원까지만 연 7% 최고 금리가 적용된다. 이후 ‘500만원 이하 분’에 최고 연 2.8%, ‘5000만원 이하 분’에 최고 연 2.1%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