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워런 버핏은 지난 60년간 연평균 2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30년 성과를 보면 나스닥 100 지수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버핏이 틀린 게 아니라 세상이 바뀐 것입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문제입니다.”
9일 ‘머니 명강’ 시간에는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출연했다. 그는 “제조업 시대의 투자법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부를 만들 수 없다”며 “세상의 변화에 맞춰 투자 방법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책 ‘누구나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를 펴낸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여전히 20세기식 투자 전략에 머무르는 투자자가 많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래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업을 골라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투자 대상을 고르는 논리, 다른 하나는 변동성을 견뎌내는 감정 관리다.
“10년 전에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약 330배에 달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직선적이지 않습니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며 투자자의 심리를 끊임없이 흔듭니다. 언론과 시장은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그럴듯한 하락 이유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를 이겨내고 장기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배 사장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피해야 할 투자 방식은 △가치주 투자 △전망과 예측에 기반한 투자 △정보 매매 △평균 단가 전략 △단기 투자 △마켓 타이밍 시도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주 투자는 전형적인 제조업 시대의 산물”이라며 “테크 시대에 가치주 투자를 고집하는 것은 테크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유명 투자자나 경제 석학의 예측 역시 믿을 필요가 없다”며 “예측은 누구도 맞히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투자는 운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성공해야 할 인생의 문제”라며 “시장에서 버티는 시간이 곧 수익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배 사장은 개별 종목보다는 펀드나 ETF를 통한 투자를 권한다. 그는 “한 종목의 변동성을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분산된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 사장이 ETF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액티브 펀드가 시장의 대세였던 시절, 그는 회사 대표였던 황영기 사장의 지시로 뱅가드 창립자 존 보글이 쓴 책 ‘성공하는 투자 전략 인덱스 펀드(Common Sense on Mutual Funds)’ 번역을 맡게 됐다.
“책을 번역하면서 인덱스 펀드가 얼마나 합리적인 상품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인덱스 펀드를 더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 ETF라는 점에서, 한국 투자자들에게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S&P500은 제조업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반면, 나스닥100은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며 “이는 세상이 제조업 중심에서 테크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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