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유독 큰 폭의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지수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상황이 잦아지자 시장에서는 “현재의 지수 움직임이 정상적인 흐름이 맞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亞 국가지수 중 가장 크게 출렁이는 코스피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6% 하락한 5163.5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하루에 3% 이상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일 ‘워시 쇼크’ 당시에는 하루 만에 5.26% 급락한 뒤, 이튿날인 3일 6.84% 급반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변동성 지표도 빠르게 치솟았다.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5일 기준 52.21을 기록하며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렸을 당시에도 VKOSPI는 40선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최근의 장세가 국제 정세로 인한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변동 폭은 과도한 수준이다. ‘워시 쇼크’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크게 흔들린 지난 2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2.48%, 홍콩 항셍지수는 2.23% 하락하는 데 그쳤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25% 하락에 머물렀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26%, 4.44% 급락했다.
◇ 반도체 치중이 만든 코스피 급등락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등락 장세의 영향 중 하나로 과도한 대형주 쏠림 구조를 꼽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두 종목의 주가 변동이 지수 전체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5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8.7%에 달했다. 이들 종목의 거래 대금 또한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의 3분의 1 수준에 달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피 상승 기여분이 일부 상위 종목에 집중되는 최근 코스피 장세에서는지수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와 투자자 체감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 변동성 장세, 언제까지 이어지나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과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영향이 크다”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국면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급격한 조정 이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면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는 단기적으로 지수 변동성이 매우 높은 시점”이라며 “12월과 1월 동안 지수가 빠르게 상승한 데다 미국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 일본 조기 총선 가능성, 워시 쇼크,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