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84% 오르는 등 ‘불장’을 맞았던 지난 3일에도 게임주만은 유독 웃지 못했다. 당일 펄어비스(-5.06%), 엔씨소프트(-2.95%), 크래프톤(-1.41%), 위메이드(-1.34%), 카카오게임즈(-0.86%) 등 주요 게임주가 지수 급등 흐름과 반대로 움직였다. 4일에는 게임주가 다소 반등했지만 이전 하락을 만회하지 못했다.

프로젝트 지니 화면./구글 딥마인드 블로그 갈무리

최근 게임주가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구글 딥마인드의 ‘프로젝트 지니’가 꼽힌다.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 가능한 3차원(3D) 가상 세계를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이에 ‘게임 엔진 없이도 인공지능(AI)이 게임을 직접 생성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단기적으로 확산됐다. 입력 몇 줄로 게임의 무대인 공간과 상호 작용이 구현되면 개발 과정에서 엔진·툴·플랫폼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 빠르게 퍼졌다.

다만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로젝트 지니 공개를 이유로 국내 게임 산업 투자 심리가 미리 훼손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게임 개발은 아이디어 구상부터 프로토타이핑, 아트·프로그래밍·사운드 제작, 테스트와 밸런싱, 출시 후 라이브 운영까지 단계가 길다. 특히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처럼 장기 서비스형 장르는 운영 노하우가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는 중국 게임사와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인력 격차가 큰 만큼, AI를 얼마나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크래프톤은 ‘AI 퍼스트’ 전환을 선언하고 AI 활용으로 전사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월드 모델(현실과 유사한 물리·조명·지형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AI) 발전이 서비스에 투입되는 자본을 효율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더블유게임즈·네오위즈·컴투스 등도 개발 환경에 AI 툴을 적용하는 만큼, 인력 부족을 메우는 수단으로 AI 활용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