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된 삼표시멘트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표시멘트는 서울 성수동에 과거 레미콘 공장으로 쓰던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을 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확정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운사 팬오션과 육계(식용 닭) 업체 하림 등을 거느린 하림지주도 지난 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림지주 역시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을 통해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물류·주거·업무 시설을 결합한 복합 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림지주는 5일에는 주가가 하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이들 종목의 최근 급등은 ‘본업’ 전망이 갑자기 좋아졌다기보다는, 보유한 땅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기업 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고속터미널 재개발 이슈로 급등했다가 주춤했던 동양고속과 천일고속도 지난달 29일 이후 지난 4일까지 각각 39.5%, 13% 급등세를 보였다.
기업의 본업 실적(매출·이익)보다 회사에 쌓여 있는 자산 가치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종목을 일컫는 ‘자산주’가 최근 강세를 보인다. 그 배경에는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도권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이번 도심 주택 공급 방안은 외곽 신도시 중심이던 과거 공급 대책과 달리 서울 및 수도권 도심 내 주택 공급이라는 점이 핵심”이라며 “오랜 기간 우량 부지를 보유한 기업들은 개발 활성화 기조 등으로 유휴 부지 활용 유인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의 내재가치가 부각되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런 ‘자산 가치’ 기대가 본업 실적 흐름과 분리돼 움직인다는 점은 우려 요소로 꼽힌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급등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개발 과정이 길어질 경우 기대가 먼저 반영된 주가가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