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7.53포인트(3.86%) 내린 5163.57에, 코스닥은 41.02포인트(3.57%) 내린 1108.41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쏟아내며 코스피가 4% 가까이 급락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6% 내린 5163.5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최고치인 5조385억원어치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고, 기관도 2조693억원어치 ‘팔자’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역대 최고치인 6조779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보통주 기준) 1000조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는 5.8% 급락한 1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942조9983억원으로 하루 만에 60조원가량 시총이 줄었다. SK하이닉스(-6.44%), 현대차(-3.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급락 뒤에는 미국 기술주 약세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MD,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 발표 후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잦아들었고, 인공지능(AI) 시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미국 반도체 차익 실현에 동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급락했다”고 말했다.

4일(현지 시각) AI 및 반도체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6% 급락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41%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AI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AMD는 17.31% 폭락했다.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품귀 흐름에 올라타 주가가 급등했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9.55%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57% 급락한 1108.41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8.8원 오른 146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