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쇼크(충격)’는 단 하루로 끝났다. 전날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을 내줬던 코스피가 3일 6%대 급등세를 보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84%(338.41포인트) 오른 5288.08에 마감했다. 전날 하락분(274.69포인트)을 만회하고도 남는 폭이다. 이날 상승률은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 3월 24일(8.6%) 이후 최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원, 7000억원가량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개인은 3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전날 변동성을 키운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과 원자재 가격 급락은 단기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은행의 전망 상향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JP모건은 2일(현지 시각)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으로, 강세장 시나리오는 7500으로 올렸다. JP모건은 반도체가 상승을 주도했지만 방산·조선·전력기기 등 업종의 이익 증가세도 이어지고, 지배구조 개혁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코스피200 선물도 동반 급등하면서 오전 9시 26분 유가증권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질 경우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다.
전날 크게 밀렸던 반도체 ‘투톱’도 급반등했다. 삼성전자는 11.37% 오른 16만75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9.28% 오른 90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90만닉스’에 복귀했다. 코스닥지수도 4.19% 오른 1144.33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8.9원 내린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