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2027년 ‘연 3000만명’ 목표를 향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호텔은 객실 공급이 구조적으로 부족해 객실 점유율과 객실료가 함께 오르며 호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방한 수요를 끌어올린 데 더해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인 방한 규제 완화가 맞물리며 외국인 관광 수요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2024년(1637만명) 대비 15.7% 증가, 최근 10년 기준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핵심은 숙박 인프라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서울 관광호텔 객실 수는 2016~2019년 4만3271실에서 5만3564실로 연평균 7.3% 늘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난해까지는 5만4190실에서 5만6206실로 3.7% 증가에 그쳤다. 수요가 더 빨리 늘면 객실이 더 자주 차고(점유율 상승), 남은 객실 가격도 오르기 쉬워(객실료 상승) 호텔 실적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김 연구원은 “호텔은 허가부터 준공까지 통상 5년가량 걸리는 만큼 최소 2029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서울과 유사한 글로벌 도시 싱가포르를 사례로 들었다. 싱가포르는 과거 객실 공급 부족이 이어진 데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겹치며 객실료가 뛰었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선 ‘서울에 객실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경쟁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서울 호텔 객실을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GS피앤엘(2460개), 호텔신라(2733개), 제이에스코퍼레이션(615개), 서부T&D(1700개)를 제시했다. 최선호주(Top Picks)로는 GS피앤엘과 서부T&D를 꼽았다. GS피앤엘은 올해 전사 매출의 90% 이상이 호텔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객실료 상승의 직접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 서부T&D는 호텔이 부족한 국면에서 객실료와 점유율이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점이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