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가격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등을 재무 기반으로 삼는 트레저리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로 지명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친(親) 가상 화폐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향후 이들 기업 주가 반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트코인 보유기업 스트래티지, 10% 가까이 하락

연초 이후 비트코인은 약 12.8%, 이더리움은 약 24.8% 하락하며 가상 화폐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다. 2일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급락은 차기 미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의 매파적 성향에 따라 취임 이후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자산을 기피하는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 화폐 가격 하락은 트레저리 기업들의 주가에도 직격탄이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달 29일 하루 만에 9.6%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 또한 9개월만에 처음이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5일 기준 71만264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7만6037달러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비트코인이 7만5678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일시적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지난달 31일에는 주가가 소폭 반등해 마감했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비트마인 역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마인은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9.9% 하락한 데 이어, 30일에도 추가로 6% 떨어졌다.

◇마이클 세일러 “더 많은 비트코인 매입”

이런 가운데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추가 비트코인 매입 의지를 내비치며 화제가 됐다. 세일러 회장은 지난 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더 많은 오렌지(More Orange)’라는 글을 올리며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렌지’는 비트코인의 상징색이 주황색인 데서 유리한 표현으로, 세일러 회장이 비트코인 추가 매수 의지를 드러낼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최근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대규모 매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래티지 주가가 최근 한 주 동안 약 6% 하락해 주당 150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회사가 시장가매출(ATM)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영구 우선주도 한 주 내내 액면가(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돼, 해당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는 최근 배당률을 인상하며 주가 부양과 자금 조달 여건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친 코인’ 연준 의장 기대하는 스트래티지

일각에서는 워시 의장이 임명될 경우, 가상 화폐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간 워시의 행보를 고려할 때, 친 가상 화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일러 회장은 지난달 30일 X에 “케빈 워시는 곧 연준의 첫 친 비트코인 의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시는 지난해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가 주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나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정책 입안자들이 올바른 정책을 펴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암호화폐 스타트업 ‘베이시스(Basis)’의 투자자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