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는 새로 블로그를 만든 사람이 갑자기 조회 수를 많이 받는 게 불가능한 구조예요. 그러니 경험과 인지도가 쌓인 사람이 많았죠. 그런데 인스타그램은 자극적인 사진 한 장, 잘 만든 릴스(짧은 동영상) 하나로 많은 구독자를 얻게 되죠. 1~2년 전까지 뭐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전문가가 돼 식당이나 호텔을 기획하는데, 지금 성공한 것이 있나요? 아니면 해외에서 잘되는 식당 콘셉트를 가져와서 카피나 하고. 그러니 시장에 비슷한 식당만 많아지는 거죠.”
30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한 1세대 맛집 블로거이자 구독자 57만명을 가진 유튜버 ‘비밀이야’ 배동렬 HNB 대표는 ‘가짜 인플루언서가 판치는 미식판’을 비판했다. 2004년부터 네이버·인스타그램·유튜브 등에서 ‘미식 블로거’로 활동 중인 그는 세 플랫폼 전부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해 성공한 인플루언서로 평가받는다. 2018년부터는 캐비어·트러플 등 고급 식재료를 파인다이닝에 납품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캐비어·트러플의 95%가 그의 회사 제품이다.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직장인으로 일하다 네이버 블로그가 된 건 2004년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다.
“잠깐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을 한 두달 다녀왔어요. 대학 때 못 가봤거든요. 저도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으니, 저도 정리를 해서 올려보자는 생각이었지요. 그때 마침 네이버 블로그가 시작됐어요. 그 당시엔 여행기나 맛집 후기를 쓰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그렇게 사진과 글을 올리니 인기를 얻게 되고, 모 잡지에서 ‘최고의 여행 블로그’ 등으로 뽑히며 인지도를 얻게 됐죠.”
이후 그는 친구와 상하수도 자동화 시스템 회사를 창업했다. 이 회사가 코오롱에 인수되면서 코오롱 직원이 됐다. 그렇게 4년 월급을 받고 일하던 어느날 과감히 사직서를 냈다. 그의 나이 30대 후반이었다.
“가족도 있고 두려웠죠. 그런데 월급은 마약 같은 것이라,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때는 식당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절대 실패하지 않는 식당은 딱 하나였어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초장집 하는 거. 그래서 퇴직하고 입찰에 참여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한 번은 낙찰이 됐는데 너무 비싸게 돼 포기하고. 그렇게 기회를 기다리다 보니 코로나가 왔어요. 자연스럽게 초장집을 포기하게 됐죠.”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초장집을 알아보는 동안 그는 꾸준히 맛집을 다니며 글을 썼다. 2015~2018년에는 유럽 맛집을 순방하며 책과 블로그를 썼다. 코오롱 퇴직금으로 버티던 시절이다. 그러다 2018년 자본금 5000만원, 직원은 혼자로 HNB를 창업했다.
“지금은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인 강민구 셰프와 예전부터 친했어요. 어느날 강 셰프가 저한테 ‘형 트러플 좀 수입해줘’라고 하는 거에요. 그땐 황당해서 ‘왜 나한테?’라고 했더니, ‘형은 해외 많이 다니면서 사람들도 많이 알잖아. 형이 수입하면 마진 적게 해줄 것 같아서’라고 하더라고요. 그땐 한국에 트러플을 잘 아는 사람도 없고 제대로 된 수입처도 없으니 한 번 해보자 싶었어요. 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고, 처음엔 ‘친한 셰프들에게 전달해주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일이 커져버렸죠. 그렇게 몇 년 뒤 강 셰프가 유명해진 후에는 ‘캐비어 좀 구해달라’는 거에요. 한국에는 미쉐린 스타 식당에서 쓸만한 기준에 맞는 캐비어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그래서 캐비어도 함께 수입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강 셰프의 권유로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는 지난해 매출 75억원, 직원수는 11명의 탄탄한 회사가 됐다.
그는 음식 인플루언서로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다고 했다. 네이버와 인스타그램 시절 광고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맛집 인플루언서는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고정 수입이 적어요. 인스타그램은 음식 광고 단가가 높지 않아요. 심지어 광고를 받으면 조회 수가 줄어들죠. 패션·뷰티처럼 공구(공동 구매)가 불가능하잖아요. 식당에 손님이 많아져도 뭘 보고 왔는지 불확실하고. 유튜브는 시청 수입으로 유의미한 소득을 거두려면 100만명이 넘어야 해요. 저도 아직 유튜브로 유의미한 수입을 얻고 있진 않아요.”
그렇다면 그가 새롭게 시작해 수출을 준비 중인 전통주는 무엇일까? 그의 아버지는 재벌, 형은 의사라는 소문의 진실은? 그가 압구정에 페라리를 타고 다닌다는 건 사실일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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