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뉴스1

전날 작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마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하루(오전 기준)에만 증권사 16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렸고, SK하이닉스는 17곳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예상보다 강한 실적과 메모리 업황 기대가 목표주가 재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27일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린 지 사흘 만에 다시 3만원(15%)을 더 올린 것이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3일 만에 95만원에서 130만원(36.8%)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의 이종욱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161조원,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을 29조4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이익 전망 상향과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할인 요인이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부진과 D램 이익률 격차가 해소되고 있다”며 “메모리 모멘텀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고 이익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전 제품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고, 사실상 출하량 성장 없이도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19조2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11% 웃돌았다”며 “일반 D램 이익률이 예상보다 더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상향은 삼성증권에 그치지 않았다. 유안타증권(10일), IBK투자증권·현대차증권(16일) 등도 십여 일 만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다시 손봤다. 유안타증권은 18만7000원에서 20만4000원으로 1만7000원(9.1%), IBK투자증권은 18만원에서 24만원으로 6만원(33.3%) 각각 상향했다. 현대차증권도 17만2000원에서 20만3000원으로 3만1000원(18.0%) 올렸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조정도 단기간에 이뤄졌다. 유진투자증권은 9일 만에 99만원에서 117만원으로 18만원(18.2%), BNK투자증권은 11일 만에 92만원에서 106만원으로 14만원(15.2%) 각각 상향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목표주가 재산정이 잦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는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만큼, 단기간에 잦은 조정이 반복되면 혼선을 줄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