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인공지능) 관련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2000년대 초반 시장을 뒤흔들었던 ‘닷컴 버블’의 재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의 AI 열풍은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단언한다. 왜 지금을 버블로 보기 어려울까. 그 결정적 이유와 함께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AI 2막’을 주도할 미국 주식들의 실체는 무엇인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김남호 본부장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김효식 팀장의 분석을 통해 자세히 짚어봤다. 조선일보 머니는 2025년 12월 열린 ‘202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의 인기 강연을 영상으로 공개 중이다.
많은 이들이 현재의 AI 열풍을 2000년대 ‘닷컴 버블’과 비교하지만, 김효식 팀장의 분석은 다르다. 김 팀장은 “닷컴 버블 당시 대장주 시스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를 넘었지만, 현재 엔비디아는 24배 수준”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과거 70배였던 PER이 현재는 30배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 AI 기업들의 주가 상승 뒤에는 튼튼한 펀더멘탈이 있다는 평가다. 김 팀장은 “지금의 상승은 실체 없는 기대감이 아니라,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과 재무제표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황도 닷컴 버블 때와는 다르다. 2000년에는 금리가 급격히 올랐으나, 지금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니라는 점이 시장을 떠받치는 핵심 요인이다.
엔비디아가 연 AI 1막을 넘어, 이제는 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기술에 집중할 때다. 김 팀장은 ‘주문형 반도체(ASIC)를 소개했다. 범용 GPU를 넘어 기업 맞춤형 반도체인 ‘에이직’ 시장이 커지고 있다. 김 팀장은 엔비디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후보로 브로드컴과 알파벳을 꼽았다. 특히 그는 “TSMC의 생산 능력이 확대되는 2027년까지 이들의 성장세는 GPU 시장을 앞지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온사이트 파워(현장 발전)’ 기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이터 센터는 넘치는데 전력망 연결에만 평균 5년이 걸리는 상황이다. 결국 데이터 센터 옆에서 바로 전기(온사이트 파워)를 만드는 기업이 승자가 된다. 김 팀장은 “1년 내 설치 가능한 연료전지 분야의 블룸에너지, 중국산 기자재 차단 수혜를 입는 퍼스트솔라가 핵심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은 어떨까. 작년 75% 넘게 오르며 전 세계 주요국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코스피가 결국 5000을 돌파했다. 김남호 본부장은 아무리 좋은 시장이라도 ‘올인’은 금물이라며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시장이 70% 올랐을 때 팔아야 하나 고민하겠지만, 포트폴리오를 나눠두면 마음이 편하다”며 “2026년에도 AI 트렌드는 이어지겠지만, 자산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몇 가지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적극 투자형은 주식 70%, 채권 30%에 투자하는 자산 분배다. 주식 70% 중에서도 미국 나스닥과 국내 코스닥 기술주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중립형은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섞어 변동성에 대비한다. 김 본부장은 “특히 2025년 수익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형은 은퇴자 등 자산 보호가 우선인 경우, 채권 비중을 70%까지 높이고 월 배당 ETF를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된다면 코스피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금융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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