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 비르디(Kimbal Virdi) 에코프로 유럽 법인장이 최근 열린 에코프로 전략 설명회 행사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삼원계 배터리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에코프로 제공

코스닥 지수가 26년만에 1100선을 돌파하는 등 대형주 중심으로 훈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때 ‘이차전지 광풍’의 상징이었던 에코프로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023년 고점에 물린 뒤 장기간 손실을 감내해왔던 개인 투자자들은 “드디어 본전을 찾았다”고 환호하며 본격적인 탈출에 나서는 모습이다.

◇ 로봇 테마 타고 질주하는 에코프로 형제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1.82% 오른 16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에코프로 주가 상승률은 90%를 넘어섰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7.26% 상승한 22만9000원에 마감했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15.3%), 에코프로에이치엔(+29.95%)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고체 배터리 등 신사업 기대감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과 함께 연초 증시의 주요 테마인 로봇 관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가 반등에 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종목토론방 분위기도 달라졌다. 최근 에코프로 관련 종목토론방에는 “3년 동안 물렸는데 드디어 본전” “평균 단가 33만원인데 이제 숨통이 트인다” “26층인데 곧 탈출할 것 같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 주가 급등에도 ‘물린 개미’ 여전히 절반

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1.22~28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1위는 에코프로로, 9114억원 순매도했다. 3위에 오른 에코프로비엠 또한 같은 기간 5338억원 순매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2023년 이차전지 광풍 당시 유입된 투자 자들이다. 당시 에코프로는 장중 최고 30만1957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급락해 1년만에 9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최고 58만4000원에서 60% 이상 하락하며 큰 손실을 남겼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NH투자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26일 기준 에코프로 투자자 6만6766명 가운데 손실 투자자 비율은 22.59%로 집계됐다.에코프로비엠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체 투자자 7만708명 가운데 평균 수익률은 3.49%에 불과했고, 손실 투자자 비율은 56.7%에 달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55.59%), 에코프로에이치엔(88.86%) 등 다른 계열사들도 투자자 절반 이상이 손실 구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갈까…증권가 전망은?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로봇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주에 대한 주목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간 10억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며 “휴머노이드용 여분 배터리 등의 판매를 고려하면 자동차 시장이 100% 전동화됐을때보다 더 큰 배터리 수요가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피지컬 인공지능(AI)이 부각되며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를 향한 관심도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로봇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전기차 대비 높은 공간 효율성, 물리 충격 내성, 고출력 요구와 그에 따른 열관리가 요구되는 고수익성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