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SK증권은 28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26만원,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150만원으로 올렸다. 27일 종가(삼성전자 15만9500원, SK하이닉스 80만원)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63%, SK하이닉스는 88%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SK증권의 상향 폭이 특히 크다. SK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지난해 11월 3일 제시했던 17만원에서 약 3개월 만에 26만원으로 9만원 올렸고,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50% 상향했다. 이 증권사 한동희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을 전통적인 경기 순환(호황-불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고 봤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의 ‘질’이 달라졌고, 업체들이 과거처럼 시황을 보고 공격적으로 증설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투자하면서 공급이 급격히 늘기 어려운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이 시클리컬(경기순환)에서 탈피하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이 반복되면 시장의 평가 기준(밸류에이션)도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는 95만원에서 120만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각각 19일, 14일 만에 목표 주가를 대폭 조정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선 “AI가 커질수록 메모리·저장장치 물량이 더 필요해지는데, 결국 큰 생산능력을 갖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유리하다”며 목표주가를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낸드 생산능력이 세계 1위여서 엔비디아의 ICMS 수요 확대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추론 AI가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고, AI 활용처도 넓어지면서 DRAM과 낸드 수요가 더 늘 수 있다”며 “공급이 단기간에 확 늘기 어려워 수급이 더 빡빡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