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최근 1000선을 돌파하며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의 주가가 부진한 사이, 이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이 빠르게 추격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약 1년 반만에 알테오젠의 코스닥 시총 1위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닥의 ‘천스닥’ 돌파 역시 이차전지 관련주 중심의 랠리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테오젠 시총 턱밑까지 추격한 에코프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21조8303억원으로, 2위 에코프로비엠(20조8806억원)과의 격차는 약 1조원에 불과하다. 연초(1월 2일)만 해도 알테오젠(24조4521억원)과 에코프로비엠(13조8585억원)의 시총 차이는 약 10조원에 달했지만, 최근 들어 빠르게 좁혀진 것이다.
이는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린 데 따른 것이다. 연초 이후 알테오젠 주가는 10.9% 하락한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50.6% 상승했다. 이날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40만8000원에, 에코프로비엠은 2.15% 상승한 21만35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기관 수급도 이차전지로 쏠려
수급 측면에서도 분위기는 에코프로비엠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 21~27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 1위 종목은 에코프로, 2위는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에코프로를 2351억원, 에코프로비엠을 1949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으며,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알테오젠 주식 7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수급 역시 비슷했다. 지난 한 주간 기관 또한 에코프로를 6451억원, 에코프로비엠을 575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알테오젠에 대해서는 4151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 이전상장은 에코프로비엠에도 호재
최근 이차전지 섹터는 지난해 조정 국면을 지나 전고체 배터리, 피지컬 AI, 로봇 등 새로운 수요처가 부각되며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전고체 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번지며 관련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고, 인터배터리(3월 11~13일) 행사를 앞두고 1월말부터 주가가 선제적으로 상승했던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반면 알테오젠에 대해서는 전망이 밝지 않다. 알테오젠은 지난 21일 미국 머크에 기술이전한 키트루다 SC(피하주사) 제형의 판매 로열티율이 증권가 예상치(4~5%)보다 낮은 2%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뒤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알테오젠의 목표주가를 64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낮추며 “현재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는 추가 기술 이전 계약의 빈도와 계약 수”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예정된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에코프로비엠 등의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알테오젠이 코스닥을 떠날 경우,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에코프로비엠 등 기존 대형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