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뉴스1

현대자동차 주가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향후 주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 순매수 1위 오른 현대차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2~23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현대차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들은 현대차 주식을 3조40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해왔으나, 최근 현대차 주가가 급등하며 순위가 바뀐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연초 이후 7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18.4%), SK하이닉스(+13.3%)의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차뿐 아니라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한 주간 개인 순매수 2위는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ETF로, 1787억원이 유입됐다. 현대차 비중이 높은 ‘KODEX 로봇액티브’에도 500억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주가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85만원으로 30% 올렸고, KB증권도 21일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밸류체인(가치사슬) 탐방을 통해 현대차가 로봇 생태계에서 행동 데이터 확보, AI 훈련 실증, 생산의 주체임을 확인했다”며 “아틀라스는 배터리 교환식으로 거의 24시간 가동이 가능하고, 3만 대 이상 양산 국면에서는 로봇의 시간당 원가가 1.2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3년 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 공장에 적극 투입할 수 있는 기업은 테슬라와 현대차가 유일하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64만원으로 제시했다.

◇노조 반발은 부담 요인

다만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은 주가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22일 소식지를 통해 “로봇 투입 시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일 수 없다”며 아틀라스 도입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의 입장 발표 이후 현대차와 그룹 계열사 주가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2일 3.65% 하락한 데 이어 23일에도 3.59% 떨어졌다. 올해 들어 연이틀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기아(-3.4%), 현대글로비스(-4.0%), 현대위아(-2.0%) 등 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