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었다. /장련성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장중 5000선을 넘겼다. 다만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팔자’에 나서면서 종가로는 5000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인 5021.13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0.76% 상승한 4990.07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최근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삼성·대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6곳 리서치센터장에게 설문한 결과, 대부분 연내 5000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상단은 5300~5700대에 집중됐다. 다만 AI(인공지능) 거품론 등이 재확산되면 다시 4000대로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픽=김성규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이익이 꺾이지 않는 한 코스피 상승이라는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5650이 코스피 상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에 따라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주가가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치까지만 오르면 코스피 6000도 금방 갈 것”이라고 했다.

향후 증시를 주도할 업종은 모두 ‘반도체’라고 답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로봇 등 AI 밸류체인(가치 사슬)은 여전히 주도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실적 개선 등에 바탕을 둔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가 되면 증시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동력이 하반기에는 일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가 다시 반등하거나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안 요인이 부각되며 중국과 갈등이 재점화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 AI 수익성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가 꺾이기 시작한다면 최근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 성장세도 꺾일 수 있다”고 했다.

센터장들은 올해 증시에서는 기업의 실적을 기준으로 한 투자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희찬 센터장은 “지수 고점이나 저점을 잡으려 하기보다, 이제는 좋은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양지환 센터장은 “반도체 투자 비율이 높지 않다면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지수나 주가가 낮아질수록 매수액을 늘려가는 피라미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