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사태 충격으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 하락한 4808.94에 거래를 시작했다./뉴스1

뉴욕 증시 하락 여파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장중 상승 전환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7% 내린 4808.94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오전 10시 28분 기준 전날보다 0.32% 오른 4901.61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5447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28억원, 31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총 1~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96% 오른 14만9500원에, SK하이닉스는 1.01% 오른 75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현재는 10.23% 급등한 52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와 함께 로보틱스 관련 산업 기대감이 커진 기아도 4.58% 급등한 17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1.88% 내린 958.08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49% 내린 952.23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17% 넘게 급락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앞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전태연 대표가 “기존에 체결한 계약과 유사한 수준”의 딜이 곧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3월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와의 1조9000억원대 계약에 준하는 규모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전날 공개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테사로와의 계약은 계약금 2000만달러(약 300억원), 개발 단계별 기술료 최대 2억6500만달러(약 3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20일(현지 시각) 그린란드 사태를 둘러싼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뉴욕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6%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06%, 2.39% 내렸다. S&P500지수의 낙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했던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셀 아메리카’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는 분석도 있다. 배녹번 캐피털 마켓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미국 증시가 과도하게 팽창돼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며 “무엇이 ‘바늘 한 방’(pinprick)이 될지 몰랐지만, 이제 그것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480.4원에 출발했으나, 현재는 1474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