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지난해 금융주 랠리를 이끌었던 은행주와 증권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은행주를 모아둔 KRX은행 지수는 올 들어 14일까지 1.38%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KRX증권 지수는 같은 기간 10.81% 올라 코스피 상승률(12.08%)에 비교적 근접한 흐름을 보였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 이후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을 지속해서 하회하고 있다”며 “정책 모멘텀이 소진되고 주주 환원 확대 기대감이 약화된 결과”라고 했다.
은행주 부진의 배경으론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먼저 거론된다. 증시가 뜨거워질수록 예·적금에서 주식·펀드로 돈이 옮겨가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은 자금 이탈 부담을, 증권사는 거래 대금 증가와 투자 자산 확대의 수혜를 받는 구조다.
증권주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들어 26.34% 급등했고, 키움증권(11.4%)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7.79%), 삼성증권(7.43%), 한화투자증권(6.71%)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RX은행 구성 종목 가운데서는 신한지주가 올해 3.9%, KB금융이 3.37% 올라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신한지주엔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에 대해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라고 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올해 은행권은 생산적 금융 시행 과정에서 주주 환원 역량이 재차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 각종 과징금, 출연금 등 노이즈가 걷히고 이익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저평가 해소 과정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요건 등을 맞추기 위해 대형 은행들이 4분기 기말 배당부터 주당 배당금(DPS)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1분기 중 제재심 결과가 마무리된 후 적극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