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은 대기업 출신 박부장. 멤버십 회원에게만 투자비법과 생생한 경험담을 공개합니다. 조선멤버십에 가입, 더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세요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김영재·Midjourney

◇인생의 유통기한을 마주하다

대한민국 대기업에서 홍보와 브랜드 마케팅의 최전선을 지키며 산다는 것. 그것은 스스로를 고성능 엔진의 소모품으로 던져 넣는 일과 같았다. 30년이다. 광고, 뉴미디어, 브랜드 전략을 짜고, 100회에 가까운 강연을 하며 시장의 욕망을 읽어내던 시절, 나는 내가 이 거대한 시스템의 영원한 조종석에 앉아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조직이라는 유기체는 냉정하다. 끝이 정해져 있고 그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한다. 어느 날 문득 현타가 왔다. 나라는 엔진의 RPM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정작 내가 달려갈 트랙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엔진을 끄고 살아가야 할 날이 지금까지의 뜨거웠던 연소의 시간보다 훨씬 길게 남아있다는 사실. 그 사실이 막막함과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연금을 받으면 되고, 형편에 맞게 씀씀이를 좀 줄이면 되겠지...” 과연 그럴까?

이것은 계획이 아니라 도망이다. 막연한 낙관 뒤에 숨겨진 대책 없는 무기력이다. 마케팅 전문가로 시장의 생존법을 강의하던 내가, 정작 내 인생의 생존 플랫폼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했을 때 느낀 것은 단순한 불안이 아닌 막막함 그 자체였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산다”는 낡은 무기 하나로 자본주의의 정글을 버텨온 우리 세대에게, 은퇴는 훈장이 아니라 생존의 문법이 통째로 바뀌는 거대한 ‘전환(Shifting)’의 요구인 것이다.

◇노후 연봉, ‘돈을 부리는 능력’이 결정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도 정작 자본의 원리에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세상에 돈을 버는 방법은 딱 두 가지뿐이다. 내가 돈을 위해 일하거나,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할 때 우리의 연봉은 ‘내가 일을 하는 능력’에 의해 결정되었다. 하지만 은퇴라는 선을 넘는 순간 게임의 법칙은 뒤바뀐다. 이제 당신의 연봉은 업무 능력이 아니라, 돈을 부리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내 몸이 아니라, 내 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가정을 해보자. 인생 1차전을 마감하고 10억 원 정도 금융자산을 마련했다. 훌륭한 성과다. 하지만 대부분 은퇴자는 여기서 실수를 범한다. ‘원금 보장’이라는 늪에 빠져 연 2~3% 수준 확정 금리 상품에만 목을 맨다. 이 경우 당신의 연봉은 2000~3000만 원 수준이다. 평생을 바쳐 일한 대가가 고작 ‘최저시급’으로 살아가는 삶이라면 만족하겠는가?

반면, 합리적인 위험을 감내하고 자산을 적절히 배분해 연 10% 수준 소득을 만들어낸다면 연봉은 1억 원이 된다. 어떤 삶을 택할 것인가? 아니, 우리에게 과연 선택권이 있기는 한가?

◇돈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 부모… 인생에 대한 직무유기

우리는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잔소리를 한다. “앞으로 3~40년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일이니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 좀 열심히 해라.” 인생의 무게를 아는 부모의 진심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의 아이가 이렇게 대답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뭐 어떻게든 되겠죠. 편의점 알바를 해도 먹고는 살 수 있잖아요?”

가슴이 턱 막힐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의 인생 2막을 앞두고 “씀씀이를 줄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방치하는 당신의 모습이 이 아이의 대답과 무엇이 다른가?

인생 1차전이 ‘노동의 시대’였다면, 2차전은 철저하게 ‘자본의 시대’다. 직장 생활을 잘하기 위해 수십 년을 공부했던 것처럼,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방법 역시 그만큼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것을 외면하는 것은 본인 인생에 대한 명백한 직무유기다.

◇인생의 옥타브를 바꾸는 반음(#)의 마법

‘the 샵(#) Shifter’라는 필명에는 나만의 투자 철학이 담겨 있다. 샵(#)은 반음을 올리는 기호다. 우리가 꿈꾸는 경제적 자유는 어느 날 갑자기 로또가 당첨되는 것과 같은 행운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의 올바른 선택과 건강한 투자 습관을 통해 내 인생의 음계를 반음씩 꾸준히 올려가는 과정인 것이다.

은퇴 후 노후 빈곤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경제적 자유를 찾아갈 수 있다. 정상적인 과정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막연할 뿐이다. 이 연재를 통해 내가 직접 경험한 가장 진지하고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한다. 당신의 투자 결정에 그 어떤 이권도 개입되지 않은 사람이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를 해보려는 것이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오늘이 당신에게 가장 빠른 순간이다. 살짝 마음가짐만 바꾸고 박 부장과 함께 당신의 인생을 반올림할 준비를 해보자!

◇투자가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그러나…

경제적 자유의 본질은 통장에 찍힌 숫자가 아니다. 돈 때문에 내 삶의 결정권을 누구에게도 양도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 만나기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아도 되는 의지,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유다.

그 해방을 위해서는 나에게 필요한 돈의 양을 정확히 가늠해보고, 돈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체화해가는 실전의 과정이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생명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명심하라. 의욕만 앞선 서툰 질주는 오히려 낭떠러지로 가는 지름길이다. 20대의 투자와 50대의 투자는 그 문법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당신의 인생 시간표는 지금 몇 시를 가리키고 있는가? 다음 편에서는 우리가 왜 인생의 단계별로 ‘돈 버는 방법’을 통째로 갈아치워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생존 전략을 다뤄 볼까 한다.

the 샵 Shifter 전업투자자·투자전문작가

대기업 조기 은퇴 후 5년 만에 경제적 자유를 일궈낸 1세대 파이어족. ‘당신의 삶을 반올림(#)한다’는 신조로 ‘느리게 부자 되는 건전한 투자습관’을 전파한다. 직장인과 은퇴자들이 경제적 자유를 설계하도록 돕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