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코스피가 새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조정·횡보 가능성에 대비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기준 최근 1주일간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상위권에는 지수 하락 시 수익이 나는 인버스·인버스2X(일명 ‘곱버스’)와, 강한 상승이 아니어도 분배금 수취를 노릴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나란히 올라왔다. 반대로 개인은 지수 상승 시 수익이 커지는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팔아치웠다.

14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한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개인은 이 상품을 122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847억원), KODEX 코스닥150(416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지수 상승 국면에서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코스닥 레버리지 비중을 줄이며, ‘과열 부담’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순매수 흐름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최근 1주일간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578억원), 2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557억원)였다. 코스피200을 그대로 담는 KODEX 200(1291억원)도 상위권이었지만, 공격적으로 상승을 추격하기보다는 방어형(커버드콜)을 늘리고 지수 하락에 대비하는 상품을 함께 담는 패턴이 두드러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가 75% 올랐고 올해도 꽤 시세가 높다 보니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오른 거 아닌가 하는 심리, 그리고 지수를 이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여분이 상당하다 보니 반도체 쏠림에 의한 상승이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이) 좀 주춤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초과 수요 국면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가격이 오른 것만큼 실적의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없다”며 “인공지능(AI) 버블론이나 대세 하락을 논하기 전까지 상승 모멘텀은 살아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