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하던 반도체 대장주를 제치고 방산주가 증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13일) 동안 국내 대표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5.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0.9%, SK하이닉스는 -1.7%로 하락세를 보였다. 또 다른 방산 대표주인 LIG넥스원도 이 기간 15.2% 수익률을 올렸고, 한국항공우주 또한 15.6%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방산주 전반에 새해 들어 온기가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코스콤 ETF(상장지수펀드)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 또한 방산 관련 상품이 휩쓸었다. 상위 10위권에 ‘SOL K방산(21.3%)’, ‘PLUS K방산(20.9%)’, ‘KODEX K방산TOP10(20.1%)’, ‘TIGER K방산&우주(20.5%)’ 등 방산 관련 ETF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방산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꼽힌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급습해 체포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국제 사회의 안보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7년 국방 예산은 1조달러가 아니라 1조5000억달러가 돼야 한다”며 군비 확장 기조를 강조했다. 이란 시위 격화 등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안 역시 방산 수요 확대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군비 증강은 경쟁국의 군비 증강을 유도한다”며 “(방산주는) 급등 이후 등락 국면을 거쳐 재차 돌파 흐름이 나타날 때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방산 업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결과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여부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글로벌 질서로 인한 군비 경쟁 기조에 발맞춰 꾸준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