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뉴스1

연초부터 증권사들의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이 낮아지고 있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에 대해 지급하는 금리 개념으로, 낮아지면 투자자에게 불리하다.

12일 본지가 5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삼성증권)의 최근 예탁금 이용료율 변동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일부터 NH투자, KB, 미래에셋증권 등 3곳이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삼성증권은 일부 구간에서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했다.

NH투자증권은 100만원 이하 예탁금에 적용하던 이용료율을 연 1%에서 0.8%로, 1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0.6%에서 0.4%로 낮췄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은 100만원 이하 구간은 유지했지만 100만원 초과분 이용료율을 연 1.05%에서 0.9%로, 연 0.75%에서 0.6%로 각각 인하했다. 지난 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92조853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 배만 불리고 있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반면 외화 예탁금 이용료율은 인상 추세다. 메리츠, 미래에셋, 키움증권 등은 최근 평균 잔액이 100~1000달러인 예탁금에 대해 최고 연 2% 수준의 이용료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 당국이 환율 안정을 이유로 증권사들에 해외 주식 수수료 인하 등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주문하자, 증권사들이 다른 방안을 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