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다. MS·애플·엔비디아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을 찾는다./제미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해 4분기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한 분기 만에 7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의 주식 평가액은 266조1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196조4442억원과 비교해 69조6944억원(35.5%) 늘었다.

4분기 평가액 증가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평가액이 각각 26조1882억원, 21조967억원 늘었다. 두 종목 증가분 합계(47조2849억원)는 같은 기간 국민연금 전체 주식 평가액 증가분(69조6944억원) 가운데 67.8%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과 지난 7일 기준 각각 7.75%, 7.35%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주가는 63.95%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06.11% 상승했다.

반도체에 이어 평가액 증가 폭이 큰 종목은 SK스퀘어(2조9595억원), 현대차(2조281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1조1618억원) 순이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 분할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지주사다.

한편 최근 국민연금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강력한 호황 사이클이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전기 지분을 10.92%로, LG이노텍 지분을 9.46%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테스(8.43%), ISC(6.16%), 하나머티리얼즈(5.01%), 코리아써키트(5.05%), 브이엠(5.05%), 두산테스나(5.15%), 해성디에스(7.19%), 유진테크(6.02%) 등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소부장 전체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총의 약 8%에 불과하다”고 했고,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강세가 중소형 소부장 업체로 확산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