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공모가 49만8000원에 상장한 게임회사 크래프톤 주가는 8일 2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 기록이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내수주 하이트진로 주가도 이날 1만7590원까지 흘러내려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 지수가 4600선을 향해 연일 성큼 다가서고 있지만,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주만 펄펄 날 뿐 다수의 종목 주가는 더욱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종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 71개, 코스닥 185개로 총 256개 종목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상장 종목(스팩 포함) 중 8.8%에 달한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주가가 오른 종목은 총 548개로, 전체 중 18.9%에 불과했다. 80%가 넘는 나머지 다수의 종목은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거나 오히려 내렸다.
증시에선 통상 1월이면 중소형주에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서 ‘1월 효과’란 말이 있지만, 올해는 이런 법칙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1월 효과란 연말에 기관투자자 등 큰손들이 수익 난 대형·우량주를 정리한 후 새해 들어 주가가 눌려 있던 중소형 종목들을 새로 담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붙은 말이다.
그러나 올해는 새해 들어서도 메모리 반도체 투자 쏠림 현상 때문에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 위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새해 들어 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2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들이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에 비춰볼 때 삼성전자 쏠림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최근 한 달(12월 8일~1월 7일)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코스피 상승 기여도는 92%에 달한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8% 오를 때 코스닥은 2% 오르는 데 그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이목은 반도체 업종에 쏠려 있는 상태이지만, 이익은 견조하나 주도주 쏠림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들이 4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