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전통적인 ‘주식 60%·채권 40%’ 투자 비율보다 ‘주식 40%·채권 60%’ 비율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로저 알리아가디아스 뱅가드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성 총괄(미주 수석 이코노미스트)은 “기존 공식을 뒤집으면, 향후 10년 동안 더 높은 위험 조정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뱅가드가 채권 비율 확대를 권한 배경에는 미국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알리아가디아스는 “(앞으로) 미국 주식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거나, 적어도 지난 몇 년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15%에 달했던 주식 수익률이 앞으로 10년은 연 4.5~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채권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포트폴리오에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4.5%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높은 채권 수익률이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알리아가디아스는 “주식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다”며 “시장이 주식의 추가 위험에 대해 충분히 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뱅가드의 계산에 따르면 ‘주식 40·채권 60′ 포트폴리오의 향후 10년 예상 연환산 수익률은 5.7%로, ‘주식 60·채권 40′(5.3%)보다 소폭 높다. 기대 변동성도 ‘주식 40·채권 60′이 6.9%로 ‘주식 60·채권 40′(9.3%)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 내에서는 미국 가치주를 선호하며, 성장주 비율은 작게 가져가라고 했다. 인공지능(AI)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관련 주식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아 기대치를 웃돌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AI의 효과가 헬스케어·금융·제조업 등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주식도 상대적으로 ‘가치주 성격’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