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삼성전자 사야 되나요?”
증권사 직원들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새해 시작과 함께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FOMO(Fear of Missing Out·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이 몰아치는 가운데, 6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1조4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다섯 번째 순매수 기록이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이제까지 개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가 몰렸던 날은 삼성전자가 급락하는 국면에서 싸게 줍줍하려는 저가 매수 심리가 컸던 날이었다.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이 세워진 지난 2021년 8월 13일도 주가가 7만7000원에서 7만4000원대로 3% 이상 빠진 날이었다.
지금은 반대다. 주가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등하는 국면인데 아직 못 산 이들이 서둘러 매수 행렬에 동참하려는 모양새다. 주부 정모(53)씨는 “대책 없는 2차전지주 손절하고 그간 꽤 오른 원전주 팔아서 삼성전자 샀다”면서 “평단이 14만원 넘지만 18만원, 20만원 간다고들 하니 들어가 봤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국면인 만큼, 지금은 ‘언제 팔지’ 고민하는 것은 이르고 ‘지금이라도 살지’ 고민하는 게 타당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려 잡으면서 “메모리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27.1% 상향한 123조원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여전히 싸다”면서 “최근 주가 상승에도 삼성전자는 경쟁사 평균 대비 44% 할인된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를 기록해 전 세계 D램 업체 중에서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20만원으로 높이면서 “AI 에이전트 사용량 증가에 따른 데이터 생성량 확대로 올해는 일반 서버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3% 증가한 15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더 높은 눈높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