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로이터 뉴스1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달리, 미국 증시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애플·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메타·테슬라)’의 주가 흐름은 최근 한 달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M7 가운데 아마존과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낙폭이 컸던 건 애플로, 한 달간 4.13% 하락했다. 메타(-2.17%), 마이크로소프트(-2.13%)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M7 대부분의 주가는 고점 대비 5% 이상씩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을 중심으로 조정 폭이 확대됐다.

서학 개미(해외 증시 투자자)의 M7 선호 역시 이전보다 약화된 모습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M7 주식 매수 결제액은 36억6179만달러로, 전월 대비 약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미국 주식 매수액 가운데 M7이 차지하는 비율도 17%대에서 14% 초반으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한 달간 30% 넘게 급등했다. 낸드 플래시 기반 저장 장치 기업 샌디스크 역시 같은 기간 20% 가까이 상승하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M7이 고전하는 반면, 미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M7의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명예교수는 최근 “다른 종목들이 10% 이상 오르더라도 (올해) M7의 상승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존 챔버스 전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포천지에 “M7의 올해 성과는 기업별로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성장세를 예상한다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베팅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