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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수출 회복의 중심에 이이어, 새해 들어 증시 주도권 또한 반도체가 쥐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사실상 ‘반도체 독주 장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출에 이어 새해 증시도 반도체가 견인
연초 코스피는 4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과정에서 지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 대형주가 차지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7% 오른 12만8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99% 상승한 67만7000원을 기록했다.
실물 지표들도 반도체 독주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통관 기준)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달러로, 종전 최대였던 2024년(6836억달러)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22.2% 늘어난 1734억달러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수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한국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포함해 자동차·선박·무선통신기기·바이오헬스·컴퓨터 등 6개 품목만 수출이 증가했고, 나머지 9개 품목은 오히려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호조가 전체 수출을 끌어올린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20조 찍나…역대 최대 기록 쓰는 ‘반도체 투톱’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사이클 전환’을 넘어 사실상 ‘슈퍼 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 상승에 더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체력이 이전과는 다른 단계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오는 7~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1조7000억원, 20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0조원을 넘기게 된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5만5000원, 16만원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95만원), IBK투자증권(86만원), 대신증권(84만원), 현대차증권(79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이며, 메모리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가시성 확대를 반영했다.
◇‘대형주 쏠림’ 언제까지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2일 “반도체, 산업재 상승 등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며 “시장은 오는 8일 발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수급이 분산될 여지도 거론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코스피는 연간 75% 넘게 상승하며 4200선을 지켜냈고, 반도체와 AI 모멘텀이 상승을 주도했다”면서도 “2026년 초에는 반도체로의 수급 쏠림이 완화되며 순환매와 시장 전반으로의 온기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CES를 계기로 AI·기술 성장주 전반으로 수급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