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76% 급등하는 역대급 불장이 끝난 뒤,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선 주식으로 번 돈을 과시하는 ‘수익 인증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포모 증후군(Fear of Missing Out·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1일 본지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303만2000여 고객 계좌를 점검해 보니,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손실을 보고 있는 계좌가 130만7000여 개로 전체의 43.1%에 달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이 역대 3위를 기록했던 만큼 큰 수익을 낸 투자자도 있겠지만, 과거의 손실을 만회하고 남을 만큼 수익을 보지는 못한 투자자도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같은 증권사의 해외 주식 투자 계좌는 38%가 손실 중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 투자자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반도체 대형주와 지·금·조·방·원(지주·금융·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주들을 제외하면 오르지 않았거나 오히려 하락한 종목도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2784개 종목 중 지난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048개로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은 종목은 341개로 전체의 12.3%뿐이었다.
특히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져버린 2차전지 주. 네이버·카카오 등은 많은 투자자의 계좌를 발목 잡고 있는 주범들이다. NH투자증권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 중인 투자자들 중 82.2%는 현재 손실을 보고 있고, 포스포퓨처엠 투자자 76.6% 역시 손실권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투자자들 역시 각각 78.7%와 82.2%가 아직 손실을 보는 중이다. 2021년 1차 동학개미운동 때 물린 종목들이 아직도 원금 회복이 요원해, 이 종목들을 손절하지 못한 개미들은 지난해 상당한 수익을 냈어도 전체 계좌가 플러스로 올라서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