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증시 폐장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9포인트(0.15%) 하락한 4,214.17, 코스닥은 7.12포인트(0.76%) 하락한 925.47으로 장을 마쳤다. 2025.12.30/뉴스1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1월 증시로 쏠리고 있다. 통상 1월 주식시장 흐름이 한 해의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코스피가 75% 넘게 오르며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만큼,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이던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4214.17에 마감했다. 1년 전(2399.49)보다 75.6% 오른 수치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 자본시장 투명성 강화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주요국 대표지수 상승률은 미국 S&P500이 17%, 일본 닛케이225가 2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8%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는 1월 흐름이 연간 흐름과 맞물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26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 1월에 오른 업종이 그해 연간으로도 상승할 확률은 약 60%였다”며 “1월 흐름이 그해 시장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1월, 코스피는 10번 중 6번 올라

‘1월 효과’는 새해 들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계절적 현상을 뜻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처음 관찰된 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으로는 연말 세금 회피 매도와 새해 자금 유입이 거론된다. 투자자들이 연말에 손실 종목을 매도해 세금 부담을 줄인 뒤, 새해 들어 다시 사들이면서 연초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연말 배당락 이후 비(非)배당주로 관심이 옮겨가거나,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개인투자자들의 보너스 자금 유입 등이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1월 강세는 여러 차례 확인됐다. 2000년 이후(2000~2025년) 월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0.7%였고, 26개 연도 중 15번(약 58%) 상승했다. 코스닥의 1월 평균 수익률은 2.7%로 더 높았지만, 상승한 해는 14번(약 54%)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월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투자수익률(ROI) 의구심을 가이던스로 해소할 수 있는 구간”이라며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등 AI 전반 밸류체인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코스피 밴드 상단은 447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연초 이벤트 이어지며 투자심리 자극…CES서 AI 방향성 점검

연초부터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AI와 기술 성장주로의 수급 이동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전기·전자, 모빌리티, IT, 바이오 등 기술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구성하고 있어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성장 스토리가 주가와 주도주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리사 수 AMD CEO의 키노트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이 확인할 변수”라고 했다.

성장주 중심의 흐름이 이어진 뒤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가치주와 중소형주로 관심이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연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치주가 소외됐던 배경으로 경기 부진을 들 수 있다”며 “국내 경기 반등과 글로벌 가치주의 성과 개선이 동반될 경우 성장주와의 수익률 격차가 좁혀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흐름도 주목 대상이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닥과 코스피의 상대 성과를 비교하면 코스닥에 우호적인 시장 흐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소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