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6조36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간 기준 개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으로는 역대 1위다. 종전 최대치는 2012년의 15조5500억원이었다.

코스피는 지난해 75.6%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개인은 이를 차익 실현 기회로 보고 대거 매도한 셈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도 4조65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상반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 속에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은 19조69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지난해 코스피 순매수액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1위는 2008년 23조2576억원으로,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크게 흔들렸던 시기다.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하면 외국인의 성적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1.6%로 집계돼,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88.0%)의 2.3배 수준이었다. 기관의 수익률도 132.3%로 개인을 웃돌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9조55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한국전력(1조4903억원), 카카오(942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065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개인은 네이버를 3조354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2조1464억원), 삼성SDI(1조8167억원), 한화오션(1조2375억원), 두산에너빌리티(8886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기관은 지난해 SK하이닉스(5조4254억원), 삼성전자(2조7523억원), KB금융(1조7021억원), 신한지주(1조3731억원)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