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환율 부담에 눌려 있던 환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에 따라 환율 상승기에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환율이 떨어질 경우 그만큼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 영향을 제거해 지수 자체의 수익률만 추종하는 만큼, 환율 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3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미국 S&P500 지수 추종 ETF 가운데 최근 일주일 수익률 상위권은 모두 환헤지형 상품이 차지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TIGER미국S&P500(H)으로, -0.15%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일 환노출형 상품인 TIGER 미국S&P500은 일주일 새 -0.62%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환율 진정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30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내린 1439원에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48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외환당국의 연이은 안정 메시지 이후 1430원선까지 내려왔다. 소폭 하락했다. 당국은 앞서 지난 24일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고,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내용을 담은 ‘국내 투자 및 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환율 변동성이 유독 컸던 만큼, 내년에도 방향성과 변동 폭을 단정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글로벌 금리 정책과 자본 이동, 지정학적 변수 등을 둘러싸고 내년 환율 전망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사이클이 꺾이지 않으면 원화 강세 전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400원대에서 하단을 형성한 뒤 점진적으로 하락해 내년 상반기 중 1300원대 후반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