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조선DB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9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 기록을 썼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지난달 3일 이후 39거래일 만에 4200포인트 고지를 다시 밟으며 사상 최고가 턱밑까지 올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2.14% 오른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체 거래소에서는 장중 12만3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투자 경고 종목에서 해제된 SK하이닉스 매수 열기는 더 뜨거웠다. SK하이닉스는 이날 6.84% 뛴 64만원에 정규장을 마감, 지난달 3일 세운 종가 기준 기존 최고가(62만원) 기록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이달 10일 종가가 1년 전 대비 200% 급등했다는 이유로 11일부터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 제한을 받아왔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내야 해 미수거래와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해지고, 대체거래소에서의 거래도 막히는 등 제약이 생긴다. 그러나 이날부터 투자경고 종목에서 해제되며 눌려있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튀어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2.2% 오른 4220.56에 마감했다. 지난달 3일의 사상 최고 기록(4221.87)에서 단 1.31포인트(0.03%) 낮은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등 긍정적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투톱 종목이 일제히 상승,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그간 과도하게 약세를 보이던 원화 환율도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5원 내린 1429.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종가가 142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