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연중 최고가 기준)을 돌파한 곳이 11개사로 집계됐다. 코스닥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지난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는 공모가 기준 시총이 7060억원 수준이었지만, 상장 이후 한때 시총이 4조6000억원을 웃도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현재는 코스닥 시총 13위까지 올라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총 84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이들의 공모가 기준 상장 시총은 15조3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최대치였다. 기업가치 5000억원(공모가 기준) 이상 기업도 2021년 7곳 이후 2022년 3곳, 2023년 2곳, 지난해 0곳으로 줄었다가 올해는 5개사로 늘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28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율도 87%에 달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은 첨단 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거래소가 A(AI·인공지능), B(Bio·바이오), C(Chips·반도체), D(Defence·방위산업)로 묶어 집계한 첨단 산업 상장사는 41개사로 전년(32개사) 대비 늘었다. 부실 기업 퇴출도 크게 늘어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총 38개사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최근 3년 평균 대비 2.5배 수준이다.
이처럼 코스닥이 첨단 업종 중심으로 재편된 데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9조4790억원) 대비 21% 늘어난 11조4800억원으로, 2023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4610억원으로 전달(17조4330억원) 대비 1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