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한 마지막 매수일인 오늘,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을 놓쳤더라도 내년 1분기까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이 남아 있는 만큼, 연말 이후에도 배당 기준일을 앞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가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6.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도 6.08% 오르며 배당주 전반에 기대감이 커졌다.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달 상장된 ACE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최근 한 주 동안 66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점도 배당주 랠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은 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넘을 경우 최고 45%의 누진세율이 적용됐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따라 최고(50억원 초과) 세율이 30%로 낮아진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12월 결산 법인의 2026년 1월 1일 이후 배당 지급분부터 적용된다”며 “오는 26일까지 특정 기업의 주식을 순매수해 12월 말 기준일 주주명부에 등재되면, 해당 기업이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2026년 지급되는 배당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기준일이 연말에 몰려 있는 만큼, 올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30일 주주명부 등재되기까지 2영업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한국거래소의 증권시장과 파생시장상품이 휴장한다.
다만 연말 배당을 놓쳤더라도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2023년 1월부터 배당일을 연말이 아닌 이사회에서 정한 날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며 최근에는 배당 기준일을 2~3월로 옮기거나 배당금을 선제적으로 공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분기배당과 기준일 분산이 확산되면서 연말 이후에도 배당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는 평가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이후에도 내년 1분기까지 배당주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배당금을 미리 공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염두에 둔 투자 자금이 내년 2~3월 본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