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자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는데 ‘아니야, 그건 네가 몰라서 그러는 거야, 내 말을 하나도 이해 못 했네’라며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자르고 무시하는 어법을 쓰는 거죠. 남의 말을 끊고 부정하고 막는 거? 함께 일하는 누구에게도 좋은 평을 못 받으실 거예요. 어떤 거래처와도 좋은 관계를 가져갈 수 없구요.”

25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가 만난 사람’에서는 26년 차 아나운서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말하기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한석준 아나운서가 ‘직장에서 호감을 불러오는 화법’에 대해 설명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꼰대가 될 수 있고, 존경하는 상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석준 아나운서

한 아나운서 먼저 “상대방 입장에서 말하라”고 했다. 특히,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면 ‘나는 정확하게 말했는데, 저 직원이 못 알아듣는다’며 화내지 말고, ‘저 직원은 왜 내 말을 이해 못 할까’를 먼저 고민하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하면 잘 알아들을까’가 진짜 중요하죠.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위해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정확하게 설명했는데, 상대방이 못 알아들었다? 그러면 아마 70%의 확률로 내 위주로 설명했을 거예요.”

한 아나운서는 부정적인 말만 하는 사람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인데 말로 자기를 깎아 먹는 대표적인 경우라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새해엔 유튜브 한 번 해보려고 해’라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만약 유튜브를 했는데 망해본 사람이에요. 그래서 걱정이 돼요. 그러면 ‘내가 유튜브 해봤는데 이렇게 실패한 적이 있어. 이런 걸 조심하면서 한 번 해봐’라는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죠. 그런데 꼭 ‘야 야 야 안 돼, 네가 되겠냐?’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한 아나운서는 직장 내 직위에 따라 화법도 달라진다고 했다. 대리가 사원에게 하는 화법과 팀장이 과장에게 하는 화법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대리고 후배가 신입사원이라면 정말 세세한 디테일까지 다 챙기고 알려줘야죠. 이 친구가 뭘 모르는지도 살펴봐야 하고요. 그러다 보면 나무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지위가 높아질수록 조금 다릅니다. 큰 비전을 보고 말해줘야 하는 거죠. 대리가 사원에게 하듯이 나무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직위가 올라갈수록 상대방의 커리어를 더 좋게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도와주는 화법을 구사해야 해요. 그런 사람들이 승진하고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더라고요.”

한 아나운서는 임원이나 대표이사들이 ‘신년사’ 등 연설할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것들도 알려줬다. 대표적인 것이 “문어체로 말하기”다.

“정치인이나 기업인 연설이 지루하고 자막 없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이유는 문어체로 말해서 그래요. 비서진들이 문어체로 써줘도, 구어체로 바꿔 말해야죠. 컴퓨터 앞에서 쓴 그대로 읽으면 안 돼죠.”

그렇다면 후배에겐 존경받고 상사에겐 사랑 받는 말하기 방법은 무엇일까? 대중을 빠져들게 하는 연설은 어떻게 해야할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UYGmX8tF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