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이 2021년 9월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모습. 크루드래건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우주발사체 '펠컨9'에 실려 발사됐다./스페이스X 제공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던 미래에셋그룹 상장사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연일 급등하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하한가로 급락한 반면, 실질적인 수혜주로 지목된 미래에셋증권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3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6650원(하한가) 내린 1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18일 상한가, 19일 19.9% 상승, 22일 재차 상한가를 기록하며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00% 넘게 뛰어 2만22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하한가로 직행하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3.9% 오른 2만3900원에 마감하며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6.9%다.

이 같은 급반전은 이날 나온 증권사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관련 총 투자 규모를 약 4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이 중 미래에셋증권 출자금이 약 2000억원으로 그룹 내 투자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 금액은 40억원 수준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제 투자 구조와 규모를 감안할 때, 스페이스X 투자에 따른 실질적 수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스페이스X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