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 랠리’ 흐름 속 양자컴퓨터 관련주들도 탑승에 성공했다. 양자컴 관련주들은 지난 10월 노벨상 모멘텀 이후 과열됐던 기대와 함께 거품 논란이 커지며 최근까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낙폭 과대 인식이 확산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월가 대표 양자컴퓨터 종목인 아이온큐는 전 거래일 대비 11.1% 급등했다. 또 다른 대표주인 리게티 컴퓨팅도 13.2%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디웨이브 시스템 20.0%, 퀀텀 컴퓨팅이 12.9% 상승하는 등 양자컴퓨터 테마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최근 조정 과정에서 크게 밀렸던 양자컴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 반등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자컴 관련주는 올해 하반기 양자역학·양자정보 연구가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차세대 AI 게임체인저’로서 기대가 커지며 단기간 급등했다. 그러나 기술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실적 가시성이 낮다는 점이 재차 부각되며 주가는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는 10월 고점 대비 각각 40~50% 넘는 하락을 겪었다. 최근에는 AI 대표주 조정 국면 속에서 테마 분리(디커플링)에 실패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 달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등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국가 전략 기술로서 양자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재부각됐다.
이에 더해 최근 이른바 ‘오라클 쇼크’로 촉발됐던 AI 버블론이 일정 부분 진정되면서, 과도한 기대가 걷힌 기술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되는 흐름이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1.1%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양자컴의 중장기 기술 잠재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최근 양자컴퓨팅 종목들에 대해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을 제시하며 “양자컴퓨팅은 AI 성능 확장과 결합될 경우 변혁적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양자컴퓨팅 종목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종목으로는 디웨이브 시스템이 꼽힌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종합하면, 디웨이브 시스템은 2026년까지 현재 주가 대비 최대 9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케빈 개리건 최근 디웨이브에 대해 “탄탄한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2026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운영과 기술 로드맵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