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이 2021년 9월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모습. 크루드래건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우주발사체 '펠컨9'에 실려 발사됐다./SpaceX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를 해놓은 국내 기업들과, 스페이스X 대항마인 미국 우주항공 관련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가격이 급등세다. 스페이스X는 내년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220조원)의 기업 가치로 상장해 300억달러(약 44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2일까지 최근 4거래일간 주가가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미래에셋증권도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여러 계열사가 갹출해 지난 2022년부터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약 4110억원)를 투자해 놨다. 증시 투자자들은 당장은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종목에 대한 ‘대리 투자’ 형태로 돈을 붓는 중이라고 분석된다.

스페이스X 납품사들 주가도 뛰는 중이다. 우주 발사체용 첨단 특수 합금 소재 제작 기업인 에이치브이엠 주가는 이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고, 역시 특수 합금 기업으로 스페이스X와 납품 계약을 맺은 스피어 역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항공우주 관련 종목을 묶은 ETF 가격도 뜀박질을 시작했다. 미국서 스페이스X 경쟁사로 꼽히는 로켓랩을 20%가량 담고 있는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ETF는 22일 13.07% 올랐다. PLUS 우주항공&UAM ETF(+9.13%),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4.24%) 등도 덩달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