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 기대 속에 10% 넘게 뛰었다. 18일(현지 시각) 나스닥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0.21% 오른 248.55달러에 마감했다.
급등 배경은 ‘어닝 서프라이즈’와 강한 실적 가이던스다. 마이크론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한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에서 매출 136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 주당순이익(EPS) 4.7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PS는 시장 예상치(3.95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블룸버그 집계 월가 전망치(약 130억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에도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12월~내년 2월) 매출 가이던스를 183억달러~191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시장 예상치 144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월 분기 EPS는 중간값 기준 8.42달러, 매출총이익률은 68%를 전망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몇 달 동안 고객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 전망치가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업계 전체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월가도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멜리사 페어뱅크스는 “마이크론은 전례 없는 AI 관련 수요, 특히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 부족이라는 매우 유리한 산업 환경의 혜택을 계속해서 누리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310달러로 대폭 높였다.
마이크론이 ‘AI 거품’ 우려를 잠재우며 시장을 끌어올리자,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등 다른 AI 관련주도 1% 이상 오르는 등 동반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