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투자자들은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마법 같은 투자처’를 꿈꿉니다. 그런데 실제로 역사상 가장 똑똑한 머리를 가진 천재들이 모여 ‘수학적으로 완벽한 무위험 수익’을 장담했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1990년대 월가를 뒤흔든 헤지펀드, LTCM(Long-Term Capital Management)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결말은 처참했습니다. 오늘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재테크 숟가락’에서는 김나영 양정중 교사와 함께 금융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드림팀의 성공과 몰락, 그리고 그들이 남긴 뼈아픈 교훈을 파헤쳐 봅니다.

1994년, 월가에는 전설적인 채권 트레이더 존 메리웨더를 필두로 믿기 힘든 ‘드림팀’이 결성됩니다. 존 메리웨더는 살로먼 브라더스 출신으로 채권 차익거래의 귀재였습니다.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즈는 옵션 가격 결정 공식인 ‘블랙-숄즈 옵션 공식’을 만들어 199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석학들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멀린스는 제14대 연준(Fed) 부의장이었죠. 김 교사는 “이들의 명성만으로 전 세계 국부펀드와 중앙은행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LTCM은 설립 초기 40% 이상의 경이로운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고 했습니다.

LTCM을 세운 존 메이TCM을 세운 존 메리웨더는 워런 버핏이 최대주주이자 CEO로 있었던 살로먼 브라더스의 트레이더였다. /재테크숟가락

이들의 비결은 ‘무위험 차익거래’였습니다. 예를 들어, 3개월 전 발행된 국채(가격 저렴)와 오늘 발행된 국채(가격 비쌈)는 만기가 거의 같으므로 결국 가격이 같아질 것이라 예측하고, 싼 것을 사고 비싼 것을 파는 전략입니다.

이런 무위험 차익거래는 이론적으로는 완벽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익 폭 약 0.7달러로 작았기에, LTCM은 자기 자본의 20배가 넘는 엄청난 레버리지(빚)를 끌어다 썼습니다. 그러던 1998년, 누구도 예상치 못한 ‘블랙스완’이 닥칩니다. 바로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 선언이었습니다.

재테크숟가락 진행을 맡은 김나영 양정중 교사. /재테크숟가락

김 교사는 이들의 몰락 원인을 단순한 불운이 아닌, 천재들의 ‘오만’에서 찾습니다. 경쟁자들이 전략을 모방하며 수익률이 떨어지자, LTCM은 멈추는 대신 위험한 도박을 감행합니다. 레버리지를 30배까지 늘리고, 자신들이 잘 모르는 주식 시장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신흥국 채권으로 투자를 확장했습니다. 김 교사는 “결정적인 패착은 손실이 발생했을 때의 태도였다”며 “동남아 위기로 손실이 커지자, 그들은 손절매를 하는 대신 ‘우리가 틀릴 리 없다. 지금 시장이 비합리적인 것이며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확신하며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임직원들의 돈까지 ‘영끌’해서 투자하는 무리수를 뒀죠.

특히 러시아 채권 투자에서는 그토록 자랑하던 수학적 모델마저 버렸습니다. 김 교사는 “‘핵 강국인 러시아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직관과 오만에 기댄 투자는 수학적 모델을 박살냈다”며 “LTCM은 30배가 넘는 레버리지 탓에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꼬리 부분이 두꺼워져 이상 현상(블랙스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재테크숟가락

김 교사는 이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투자 교훈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입니다. 김 교사는 “빚을 내서 투자할 때는 원금의 2배를 넘기지 말라”며 “LTCM은 30배까지 레버리지를 늘리다 망했다”고 했습니다.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며 국내와 해외 주식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는데, 이를 기대하고 무리하게 ‘빚투’를 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둘째로 지나치게 좋은 수익률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김 교사는 “‘무위험 고수익’은 없다”며 “연 15% 이상의 확정 수익을 약속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셋째, 반대 의견을 경청해야 합니다. 김 교사는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LTCM의 천재들은 자신들의 모델을 맹신하다 시장의 경고를 무시했다”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사는 워런 버핏의 명언도 소개했습니다.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망가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이는 내로라하는 투자 천재들도 자만으로 결국엔 순식간에 몰락했던 LTCM 사태를 가장 잘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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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mTbICTtn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