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여권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테마주로 이름을 올린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성수동 등 정 구청장 관할 지역에 본사가 있다거나, 기업 대표가 정 구청장과 학연·지연이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추정’이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스제이그룹이 지난 15일 29.91% 급등하며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16일에도 29.82% 올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주산업도 지난 15일 29.95% 올라 상한가였다. 시가총액이 400억원대인 에스제이그룹은 성동구 성수동에 복합 문화 공간을 운영하는 등 성동구와 협력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들썩였다. 시총 700억원대인 대주산업은 대표가 정 구청장과 같은 경주 정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다.
피에스텍, 삼표시멘트, 다산디엠씨,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등 함께 테마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기업들은 성수동에 본사가 있거나 성수동 부지 개발 기대 등이 공통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부사장이 정 구청장과 서울시립대 동문이라서 테마주로 엮인 경우(대진첨단소재), 본사가 정 구청장 고향인 전남 여수라서 테마주로 꼽힌 경우(와이엔텍)도 있다.
정치 테마주는 재료가 소멸하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다반사다. ‘이재명 대통령 테마주’도 지난 대선 이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