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한때 가장 선호했던 주식 ‘테슬라’ 열기가 눈에 띄게 식고 있다. 올해 들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참여에 따른 주가 급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됐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은 알파벳(19억달러), 2위는 비트마인(13억2800만달러)이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테슬라(약 11억달러)였지만, 올해 테슬라는 서학개미 순매수 14위로 밀려나며 순매수액이 2위 비트마인의 절반 수준인 6억9428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다만 보관 잔고 기준으로는 여전히 테슬라가 1위(278억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올해 테슬라는 투자 심리 측면에서 적잖은 부담 요인을 안겼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 관여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면서, 그의 잦은 발언과 행보가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이모(28)씨는 “테슬라는 CEO 리스크가 부담돼 투자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고 했다.
미국·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가격 인하 경쟁 심화 등으로 전기차 섹터 전반의 매력도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를 인용, 지난달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3만9800대로 지난해 동월(5만1513대) 대비 약 23% 감소했으며, 2022년 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에 대한 월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와 향후 12개월간 변동성 확대 위험을 이유로 테슬라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투자 의견을 낮춘 것은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최근 내년 자동차 시장 전망에서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 주가를 470달러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