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빚투’(빚을 내 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지수 상승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단기 급등 후유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9억원으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신용거래융자 총 잔고는 27조3912억원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중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올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할 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제약·바이오·로봇 등 코스닥 주력 종목들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상승 흐름도 강해졌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1.62% 상승했다. 지난 4일에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산타 랠리’ 기대감이 코스닥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정책 측면에서 코스닥 종목들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12월 산타 랠리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세 차례 코스닥 활성화 모멘텀이 있었지만 결과는 대부분 ‘단기 급등 이후 장기 부진’으로 귀결됐다”며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세제 혜택 확대 여부와 신규 기관 자금 유입 촉진책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