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이성욱 대표이사(오른쪽)와 홍성우 부사장이 5일부터 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5)’에 참석했다. /알지노믹스

올해 내내 위축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4분기 들어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본지 집계 결과, 지난 10월부터 이달 9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 12개(스팩·리츠 제외) 중 8개(66%)가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더블(2배)’ 이상을 기록하며 공모주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났다. 10월 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종가 상승률은 평균 110.2%, 11월은 142.9%로 나타났다. 이는 1~9월 평균(44.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지난달 7일 상장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기업 이노테크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300% 올랐고, 지난달 13일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연구 자동화 기업 큐리오시스도 300% 폭등했다. 노타(240.7%), 씨엠티엑스(117.5%) 등도 100% 이상 상승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특히 지난 7월부터 기관 배정 물량의 40% 이상에 ‘의무 보유 확약’ 제도가 적용되면서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이 시장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 제도는 기관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해당 주식을 보유하도록 의무화해 단기 매도를 막는 것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제한되면서 주가가 빠르게 탄력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서도 공모주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300% 상승했고, 9일 상장한 테라뷰 역시 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앞으로도 11일 이지스, 12일 쿼드메디슨, 15일 티엠씨, 16일 아크릴, 17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18일 알지노믹스, 29일 세미파이브 등 연말까지 상장 일정이 촘촘하게 잡혀 있다.

이 중 알지노믹스는 지난 5~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 학술 대회’에서 항암 유전자 치료제의 첫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세미파이브 역시 주문형 반도체(ASIC)의 중요성이 커지며 기대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