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래퍼 제이지의 투자사 마시펜과 함께 7000억원 규모의 K 문화 펀드를 조성한다.
9일 한화자산운용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과 마시펜은 이날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아부다비 금융주간 2025’에서 K-컬처 및 라이프스타일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함께 이끌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5억달러(한화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모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FT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뷰티·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연기금·국부펀드·고액 자산가 등으로부터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아시아 라이프스타일·소비재 산업의 성장 흐름에 맞춘 전략적 성장 투자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그간 아시아 시장에서 축적해온 기업 분석 역량과 투자 구조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유망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핵심 성장 자본 파트너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 김종호 대표는 “K-컬처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은 전 세계 소비자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성장 분야”라며 “이번 MOU는 이러한 시장에서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사가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마시펜은 2024년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이자 미국 유명 래퍼 제이지가 공동 설립한 마시캐피털 파트너스와 펜듈럼홀딩스의 투자 부문이 합병하며 출범한 회사로, 화장품 브랜드인 메리트 뷰티와 유기농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및 뷰티 브랜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운용 자산은 11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로비 로빈슨 마시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뷰티, 콘텐츠, 식품,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시아의 문화적 허브”라고 강조하며 “ADFW 2025에서 시작된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의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