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이 원했던 건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영원할 줄 알았거든요. 아이도 잘 키웠고, 회사 직급도 괜찮은데,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다 보니 불안감을 느낀 거죠. 그 몸부림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거고요.”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의 원작 작가인 송희구 작가가 4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대기업 직장인이었던 송 작가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블로그에 소설을 썼다. 그렇게 쓴 소설이 인기를 얻어 책으로 출간돼 40만 부가 팔리고, 웹툰과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현재 김 부장 외에도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나의 똑똑한 강아지’ 등을 출간했다.
그가 김 부장을 쓰게 된 건 직장 선배들과 나눈 대화가 계기였다.
“저희 회사가 당시에 신입 사원을 잘 안 뽑았었어요. 20대가 별로 없고, 40~50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분들 고민은 ‘우리 여기서 나가면 뭘 해야 하지?’였어요. 우리는 옛날부터 ‘몇 학년 몇 반 번호 누구’로 살았잖아요. 취업을 하면 ‘어떤 부서의 직함 누구’라는 걸 부여받고요. 그런 게 없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이고, 누구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송 작가의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조현탁 감독님에 류승룡 배우님의 조합이라 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화에서 김 부장이 정 대리와 모텔에 누워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어요. ‘가족을 지킨다는 것은 사실 나를 지킨다는 것’이라고. 그 화 마지막에는 김 부장이 백 상무에게 울면서 이렇게 말해요. ‘나 아직 쓸모 있는 놈이라고. 나 아직 고생할 수 있다’고. 이 대사가 너무 냉정한 현실이라고 생각했어요. 한 10번쯤 돌려본 것 같아요.”
그는 2010년 취직해 14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취업난에 8개월 동안 이력서 열몇 곳에 넣으며 합격한 곳이었다. 수원이 집이었던 그는 직장이 있던 용산까지 매일 첫 차로 출퇴근을 했다.
“지하철 타면 40분 정도 걸렸어요. 조금만 늦게 타면 너무 오랫동안 서서 가야 돼 일찍 타기 시작했는데 조조 할인이 되는 거예요. 일석이조잖아요.”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며 부동산 투자로 세자릿수 억대 자산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부장 드라마 속 송 과장이 그의 이야기다. 작품 활동이 바빠지며 회사를 그만뒀지만 그가 생각하는 첫 번째 재테크 원칙은 “함부로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다”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현명한 소비를 한다”라고 말했다.
“저는 직장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조직이 돌아가고, 사회가 움직이는지 시스템을 알게 되거든요. 직장 생활을 하며 월급을 잘 모아서 재테크를 하면 어느 정도 경제적 자유는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그의 재테크 비법은 무엇일까? 그는 시간과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했을까? 드라마를 보며 아쉬웠던 장면은 없었을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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